언론계와 함께 한국 예술계도 ‘기울어진 운동장’
••• “문학계, 영화계 역시 좌파 목소리가 더 크다”

가수 강민경(위 사진)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축하하는 글로, 배우 김민선(김규리)은 광우동 파동 당시 '청산가리' 발언으로 우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강민경, 박근혜 前 대통령 탄핵 당시
‘기쁨의 글’ 게재해 우파진영의 공분 사
최근 여성듀오 ‘다비치’의 멤버 강민경(33)은 자신이 운영하는 쇼핑몰 ‘아비에무아’의 직원모집 광고를 냈다가 ‘혼줄’이 났다. 그가 취업 사이트에 3년 이상 경력직 채용 공고를 올리면서 연봉을 2천5백만 원으로 제시해 ‘열정 페이 논란’을 불러 일으켰기 때문이다.
논란이 불거지자 강민경은 사과를 한 후 “경력직이 아닌 신입사원의 연봉을 3천만원 주고, 경력직 연봉은 면접시 협상을 통해 확정 하겠다”며 한발 물러났다. 이후 이 사건은 언론보도에서 사라지며 수면 아래로 묻히는 듯 했다. 그러나 강민경에 대한 논란은 사건 초기부터 엉뚱한 방향으로 튀고 있었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유튜브 댓글 등에서 그에 대한 악플이 쏟아졌다. 주로 우파 진영의 공격이었다. 강민경은 2017년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 선고 직후 인스타그램에 식사하는 사진과 함께 “히히. 기분 좋은 날이죠. 그죠. 그죠. 그죠?”라는 글을 남겨 기쁨을 표한 적이 있었다.
당시 강민경의 이 같은 글에 박근혜 지지자들은 ‘부글부글’ 끓었다. 이후 강민경은 광우병 파동 때 ‘청산가리’ 연예인으로 유명해진 김규리(44·개명전 이름 김민선)와 함께 ‘우파진영의 공적(公敵)’이 됐다. 그동안 기회를 벼르고 있던 우파진영은 이번 열정페이 사건을 계기로 강민경에 대해 포문(砲門)을 열었다.
각종 포털 사이트 및 유튜브 댓글에는 좌파 연예인 퇴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으며 이에 맞선 좌파진영은 이들을 옹호했다. 오래전부터, 정확히 말해 김대중 정권 때부터 한국 대중문화계는 좌파세력의 목소리가 높았다.
▲ 문성근, 명계남, 최종원 등의 원로급을 필두로 ▲ 배우 정우성, 권해효, 문소리, 송강호, 안내상, 김의성 ▲ 코미디언 김미화, 김제동, 강성범 ▲ 가수 이승환, 전인권, 강산에, 안치환, 윤도현, 이은미, 자우림, 정태춘, 故 신해철 ▲ 연주인 신대철 등이 대표적인 좌파 연예인으로 불리고 있다.
이들 외에도 언론에 자신의 정치성향을 드러내 좌파로 분류된 연예인은 50명이 넘는다. 이들 대부분은 우파정권 때는 잠잠하다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좌파정권이 들어서면 목소리를 높여왔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말기 ‘탄핵 광풍’ 당시 이들의 언행은 도를 넘었다.
이승환이 자신의 소속사 건물에 ‘박근혜는 하야하라’는 대형 현수막을 내거는가 하면, 정우성은 언론인들이 참석한 영화 시사회장에서 반말로 ‘박근혜 나와!’라고 외치기까지 했다. 지난 대선과정에서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 배우 박혁권과 이원종의 언행은 많은 이들의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두 사람은 이재명과 함께 한 유세에서 “밥줄이 끊겨도 이재명을 지지 하겠다”고 외치며 윤석열 후보를 강하게 비난해 빈축을 샀다. 그러나 두 사람은 윤석열 정권이 들어서고도 줄기차게 드라마에 출연 중이다. 좌파 연예인들은 윤석열 정권 출범이후 예전처럼 숨을 죽이며 눈치를 보고 있다.
아마 정권의 힘이 빠질 때쯤이면 이들은 또다시 목소리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 이름을 밝히지 말라는 대중문화평론가 A 씨는 “한국의 좌파 연예인들은 비겁한 면이 있다”면서 “우파정권이 힘이 있을 때는 조용히 있다가 광우병, 세월호 사건처럼 정권의 약점이 드러나면 이리떼 처럼 달려든다”고 말했다.
A 씨는 “연예인들이 당당히 좌파성향을 드러내는 이유는 영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연출자, 작가들 상당수가 좌파이기 때문이다. 영화 또는 TV 출연에 지장이 없다는 것은 아무리 좌파 목소리를 내도 생계에 지장이 없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어 A 씨는 “연예계뿐만 아니라 문학계, 영화계에서도 좌파 편중이 심하다”며 “한국은 문화예술계가 언론계와 함께 이미 기울어질 대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덧붙였다.
박근혜 정부 시절 영화시사회장에서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난해 물의를 빚은 배우 정우성이 지난 2022년 6월 1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잔디마당에서 열린 영화관계자 초청 만찬에서 뒷짐을 진 채 윤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정원, 좌파 배우 권해효에 대해
조총련 통한 북한 접촉혐의로 수사 중
좌파 연예인들이 각종 집회 또는 행사장에서 자신의 정치성향을 드러내는 반면 우파 성향의 연예인들은 조용한 편이다. 그나마 선거운동 등을 통해 언론에 자신의 정치성향을 내비친 우파 연예인은 ▲ 원로 연예인 이순재, 이정길, 이덕화, 김세레나, 김애경, 김을동, 노주현, 독고영재, 사미자, 선우용녀를 비롯 ▲ 코미디언 최국, 김혜영, 김정렬, 배영만, 심현섭 ▲ 배우 이영애, 공유, 김응석, 김태희, 송일국 ▲ 가수 설운도, 김범수, 김종국, 강원래, 김상배, 김흥국, 노사연, 박칼린 등이 있다.
이들 외에도 50여명의 연예인이 탈북자 북송 반대 콘서트 참여, 대선 당시 이명박·박근혜·윤석열 후보 지지선언 등을 통해 자신의 정치성향을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우파 연예인들은 좌파 연예인들에 비해 언론을 통해 자신의 정치성향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지난 2022년 11월 열린 제43회 청룡영화제에서 수상자도 아닌, 시상자로 참석한 배우 문소리가 이태원참사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조했다. 문소리의 이 발언은 생방송으로 전국에 중계되면서 많은 논란을 불러왔다. 누리꾼들은 “아무리 좌파 연예인이라고는 하지만 시상자로 참석한 사람이 어떻게 전 국민이 보는 앞에서 민주당의 주장과 똑 같은 얘기를 할 수 있느냐”며 그를 비난했다.
문소리의 발언에 대해 좌파 언론은 침묵했으며 일부 우파성향의 언론만 그를 비판했을 뿐이다. 이에 대해 코미디언 B 씨는 “문소리의 이 같은 언행은 상식과 예의를 중시하는 우파 연예인들 사이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우파 연예인들이 좌파들에 비해 공개적으로 티를 안내는 성향이 있다”고 말했다.
B 씨는 “아마 윤석열 정권에서 무엇인가 실수를 하는 날이 오면 좌파 연예인들이 벌떼처럼 들고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한 후 “정치적 논란을 일으킨 연예인들이 자꾸 TV나 영화에 출연하면서 시청자나 관객들에게 그릇된 인식을 심어주고 있어 문제”라고 전했다.
대중문화 평론가 A 씨는 “좌파 연예인들의 퇴출을 위해 박근혜 정권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만들었다가 문재인 정권에 의해 호되게 당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문재인 정권은 문서로 리스트만 안 만들었을 뿐 우파 연예인들의 출연을 제한한 정황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코미디언 심현섭, 배우 노주현, 이정길 씨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좌파 예술인들이 대중문화계를 장악한 가운데 최근에는 묘한 일이 발생했다. 국가정보원에 의해 간첩혐의를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미향의 4급 보좌관 조정훈(전 통일뉴스 기자)이 배우 권해효와 함께 일본 조총련을 통해 북한과 접촉한 정황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현재 국정원은 조정훈은 물론이고 윤미향과 권해효 역시 북한접촉 혐의로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최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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