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스타인웨이 타워' ••• 77개층에 60가구만 거주

스타인웨이 타워의 내부모습
〈높이 4백35미터(1천4백28피트)〉, 〈82층 높이에 18m(60피트)에 불과한 건물폭〉, 〈마치 날카롭게 깎인 연필처럼 맨해튼 센트럴파크 옆에 서 있는 빌딩〉. 스타인웨이 타워(Steinway Tower)가 착공 9년 만인 지난 2022년 5월 완공된 후 아직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의 부자들 역시 세계에서 가장 얇은 고층건물이자 '펜슬타워'로도 불리는 ‘스타인웨이 타워(West 111 57th St.)’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초호화 거주공간이기 때문이다. 스타인웨이 타워는 뉴욕에서 세 번째로 높은 마천루, 미국에서 네 번째로 높은 건물이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 목록에서 28위에 랭크되어 있다(2022년 기준). '펜슬타워'는 건물의 대지면적 대비 높이 비율이 1대10을 넘어가는 건물을 부르는 말이다.
스타인웨이타워는 건물의 너비와 높이 비율이 무려 1대24에 이른다. 스타인웨이타워가 들어선 57가 주변에는 이와 같은 펜슬타워가 밀집해있다. 이 펜슬타워들은 대부분 상업용이 아닌 주거용 건물이다.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신기함과 더불어 ‘저 건물은 바람이라도 세게 불면 부러지는 거 아냐’ 하는 불안감까지 불러일으키는 펜슬타워들은 애초부터 뉴욕의 야경에 수천만 달러를 들일 ‘억만장자’들을 대상으로 개발됐다.
맨해튼의 대표적 펜슬타워인 432 파크애브뉴 빌딩(4백27m)은 조망권 확보를 위해 지상 30층까지의 1백m 공간에는 아예 주거공간을 넣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건물의 4분의 1을 편의시설로 채웠다. 스타인웨이타워 역시 고급 아파트로 조성된 주거용 건물이다.
스타인웨이타워(전체 82개층)의 지상 5층까지는 공용 커뮤니티시설과 상가가 들어섰고 77개 층에는 펜트하우스를 포함, 단 60가구(스타인웨이 홀에 14가구 , 타워에 46가구)가 배치됐다. 비싼 뉴욕 맨해튼 한복판 땅에 얇고 높은 빌딩, 펜슬타워가 해마다 수를 늘려가고 있는 것이다.
2015년 432 파크애브뉴 빌딩이 세워진 뒤 2021년 센트럴파크타워까지 맨해튼에는 8개의 펜슬타워가 들어섰다. 초고층 펜슬타워는 앞으로도 맨해튼 스카이라인를 바꿔놓을 것으로 건축업계는 바라본다. 뉴욕시는 1960년 도시계획법을 개정하면서 건물의 높이를 제한하는 규정을 만들었다.
그러면서 최대 높이까지 빌딩을 올리지 않으면 사용하지 않는 공간을 공중권(Air Rights)이라는 개념으로 판매할 수 있는 규정도 함께 마련했다. 이에 따라 뉴욕시에서는 주변 건물의 공중권을 사들여 공중 용적률을 높일 수가 있다. 이후 건축공법과 기술이 발전하면서 뉴욕의 상징 센트럴파크가 내려다보이고 중심가와 접근성이 좋은 57가에는 펜슬타워들이 속속 등장했다.
스타인웨이 타워도 주변 저층 건물들의 용적률을 사들여 높이를 올린 건물이다. 스타인웨이 타워는 공중권 매입에만 1억3천1백50만 달러를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세계무역센터(5백41m)와 센트럴파크 타워(4백72m)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빌딩이다. 스타인웨이 타워는 얇고 긴 외관뿐만 아니라 98년 된 낡은 건물을 품고 있다는 점에서 세간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애초 스타인웨이 타워가 있던 자리에는 명품 피아노 제조 업체인 ‘스타인웨이 앤 선스(Steinway & Sons)'가 1925년 지은 ’스타인웨이 홀‘이 있었다. 2001년 랜드마크로 지정돼 마음대로 철거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이에 스타인웨이 타워는 스타인웨이 홀을 앞쪽에 두고 뒤편에 새 건물이 건설됐다.
스타인웨이 타워 디자인에 참여한 건축가들은 “타워 위치의 역사적 뿌리를 기념하면서 뉴욕 스카이라인에 대한 새롭고 대담한 해석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스타인웨이 타워의 외관 마감 자재는 테라코타, 청동, 유리 세 가지로 이뤄졌다. 테라코타는 스타인웨이 타워 전면에 사용돼 빛이 비치는 방식과 보는 각도에 따라 색상과 질감이 다르게 보인다.
설계를 맡은 건축회사 숍 아키텍츠(SHoP Architects)는 “테라코타가 내는 크림색 빛이 오래된 스타인웨이 홀과 조화를 이룬다고 판단했다”며 “여기에 청동과 유리를 더 해 조명과 각도에 따라 건물 색상이나 질감이 변하는 것처럼 보이는 효과를 노렸다”고 말했다.
스타인웨이 타워는 센트럴 파크 중앙과는 정확히 일직선으로 지어졌다. 스타인웨이 타워의 아파트 매매가는 7백75만 달러부터 펜트하우스 6천6백만 달러까지 다양하다.
윤병진 기자

기획취재 더보기
-
美 직장들 면접 때 “당신은 한국인인데 왜 한국어 못하나?” 물어보기 일쑤
美 직장들 면접 때 “당신은 한국인인데 왜 한국어 못하나?”물어보기 일쑤 한인 1.5·2세들 뒤늦게 한국어 공부에 열중
좋은 경찰, 나쁜 경찰, 이상한 경찰
20여년 경력의 한인 택시기사가 말하는 뉴욕경찰 이야기 나는 주간 근무를 하면서 맨해튼을 벗어나는 손님을 만나는 것을 별로 달가워 하지 않는다.교통정체 때문에 장사에 지장이 있기 때문이다. “아시안 승객 대부분은팁(Tip)이 짜며, 흑인승객들가운데 70%는 팁을 안줘“ 나는 내년이면 환갑이 되는 택시운전 기사이다. 한국에서 ...
한국으로 귀국 못하는 예비역 장성들은 누구?
한성주·조현천 장군, 망명성 미국 도피 중 ••• 김용휴·조홍 장군은 기소중지 상태서 사망미국에 망명성 도피중인한성주 예비역 공군소장의 경우 한국에서는 ‘땅굴 장군’으로 잘 알려진 한성주 예비역 공군소장(69·공사 24기·땅굴안보연합회 대표)은 지난 2018년 9월 24일 미국으로 망명성 도피를 해왔다....
-
<단독> 김건희 ‘몰카범’ 최재영, 北 ‘씨앗 심기’ 공작에 포섭된 듯
북한군 장교출신 탈북자, 친분 있는 北 정보기관원 말 빌려 본지에 제보 ••• 北 통일전선부 관계자 “미인계 쓰면 다 넘어 온다”
북한 통일전선부, 미주한인사회에 침투
국정원 "'평양모란봉편집사'가 미주한인들 포섭해 북한 찬양 공작 진행"
많이 본 뉴스
- <확인취재> "문재인 아버지는 6.25때 남침한 북한군 장교였다"
- <단독> 화제의 영화 ‘건국전쟁’, 美 연방의회에서 상영한다
- <단독> 자우림, 뉴욕 공연 돌연 취소 ••• 주한미대사관으로부터 공연비자 못 받아
- <이제는 말 할 수 있다> 노무현 前 대통령 세상 떠난 날 비화
- <심층취재> ‘양의 탈을 쓴 늑대’ 천기원 목사를 고발 한다
- “반미(反美) 세력에 대한 CIA 신고, 효과 있었네”
- <서울통신> 이재명 피습사건 두고 한국 의료계 부글부글 끓어
- 북한 통일전선부, 미주한인사회에 침투
- <단독> 김건희 ‘몰카범’ 최재영, 北 ‘씨앗 심기’ 공작에 포섭된 듯
- <단독> “평통회장 시켜 줄 테니 2만 달러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