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커피숍.빵집마다 타민족 손님 급증
••• “미국 빵보다 덜 달고 부드럽다” 평가
한인 베이커리에서 빵을 고르고 있는 미국인 고객.
“코리안 빵이 이렇게 맛있는 줄 몰랐어요”
지난 12월 18일 저녁 뉴저지 포트리 소재 A 빵집에서 만난 한 미국인 여성(에지워터 거주)은 자기 가족은 모두 ‘코리안 빵’에 푹 빠져 있다고 말했다. 미첼이라고 밝힌 40대의 이 여성은 몇 년 전 이웃 한인으로부터 생일에 ‘코리안 케이크’를 선물 받은 후부터 한국식 빵을 즐겨 찾고 있다고 한다.
이날도 자녀들 간식으로 ‘코리안 빵’을 주기 위해 A 빵집을 찾았다.
“처음에는 이 빵 집에 한국어가 적혀있지 않아 한국인 가게인 줄 몰랐어요. 그런데 진열 된 빵을 먹어보니 ‘코리안 빵’이란 것을 금방 알게 됐어요. ‘코리안 빵’은 ‘아메리칸 빵’에 비해 덜 달고 부드럽거든요. 이제는 단팥빵, 생크림, 크로켓, 소보로빵 등을 즐겨 먹어요”
기자가 2시간가량 이 빵 집에 머물며 커피를 마시는 동안 25% 정도의 손님이 타민족이었다. 업소 종업원도 5명 중 3명이 타민족이었다. 한인 종업원 B 씨는 “한국식 빵을 찾는 타민족 고객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면서 “한 번 맛을 본 손님들은 대부분 다시 찾고 있다”고 말했다.
B 씨는 “일요일에는 빵을 사기위해 줄을 서는 모습도 보인다”며 “이 때는 30% 이상이 타민족 손님”이라고 말했다. 아직 뉴욕 플러싱이나 뉴저지 팰리세이즈팍 한인타운 중심가에서는 타민족을 쉽게 찾을 순 없다. 하지만 한인 친구들과 같이 왔던 타민족 손님들은 대부분 다시 온다고 빵집 종업원들은 입을 모았다.
플러싱 C 빵집의 한 종업원은 “여름에는 한인들과 함께 온 미국인 손님들이 빵 뿐만 아니라 팥빙수도 즐겨 찾는다”며 “한국식 빵의 인기가 날로 치솟는 듯하다”고 전했다.
오히려 맨해튼 한인 빵집과 커피숍에서는 한인 손님 찾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물론 고객들이 업소에 한글이 안 적혀있으니 한국식 빵집 인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맨해튼 렉싱턴 애브뉴 한인 빵집에서 만난 한 미국인 남성 고객은 “업소에서 판매되는 빵이 한국식 빵 인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 고객은 “판매되는 빵이 그냥 신제품인줄 알았지 코리안 스타일 빵인 줄을 전혀 몰랐다”면서 “빵이 부드러워서 커피와 함께 즐겨 먹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인 빵집들은 페이스트리부터 시작해 샌드위치, 케이크까지 거의 모든 종류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타민족 손님들은 제품 종류 자체가 다양해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고를 것이 너무 많다”며 놀라는 경우가 많다.
맨해튼 한인 커피숍 겸 빵집에서 일하고 있는 민모(여·29)씨는 “미국에서는 맛있는 디저트를 먹을 곳이 별로 없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디저트를 먹으러 많이 찾는다”면서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미국인 손님들이 계속 찾아온다”고 전했다.
민 씨는 “우리 가게는 미국식 빵 이외에도 크림빵, 단팥빵, 소보로빵, 크로켓 등 한국식 빵도 판매하고 있어 이를 즐겨 찾는 미국인들이 계속 늘고 있는 추세”라면서 “한국음식처럼 한국식 빵도 중독성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타민족 고객들은 한인타운의 ‘동네 빵집’보다는 한인타운 외곽이나 맨해튼의 한국 프랜차이즈 빵집을 더 즐겨 찾는다. 이유는 접근성이 좋고, 손님들 상당수가 타민족이라 거부감이 적기 때문이다.
뉴욕의 한 한국 프랜차이즈 빵집 업주는 “플러싱이나 팰팍 한인타운의 동네 빵집은 주로 동포들이 많이 찾는 경향이 있다”면서 “하지만 한국 프랜차이즈 업소들은 전혀 한인업소 티를 안내는 까닭에 타민족 고객들의 비율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식 빵을 판매하고 있는 한인 빵집 종업원들.
이 업주는 “도넛, 햄버거, 베이글, 머핀 등에 식상한 미국인들이 새로운 맛을 찾다보니 한국식 빵에 매료된 듯 하다”며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단팥빵의 경우 처음에는 미국인들에게 생소하지만 한번 맛을 본 사람들은 매우 좋아 한다. 또한 멜론 빵처럼 바삭한 껍질에 부드러운 속으로 된 작은 빵들이 애호가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한국식 빵을 즐겨 찾는 미국인들은 풍부한 질감의 소보로 빵을 극찬하고 있다. 아직 호기심을 갖고 한국식 빵을 구매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한번 먹어본 사람들의 재(再)구매율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안상민 기자
기획취재 더보기
-
美 직장들 면접 때 “당신은 한국인인데 왜 한국어 못하나?” 물어보기 일쑤
美 직장들 면접 때 “당신은 한국인인데 왜 한국어 못하나?”물어보기 일쑤 한인 1.5·2세들 뒤늦게 한국어 공부에 열중
좋은 경찰, 나쁜 경찰, 이상한 경찰
20여년 경력의 한인 택시기사가 말하는 뉴욕경찰 이야기 나는 주간 근무를 하면서 맨해튼을 벗어나는 손님을 만나는 것을 별로 달가워 하지 않는다.교통정체 때문에 장사에 지장이 있기 때문이다. “아시안 승객 대부분은팁(Tip)이 짜며, 흑인승객들가운데 70%는 팁을 안줘“ 나는 내년이면 환갑이 되는 택시운전 기사이다. 한국에서 ...
한국으로 귀국 못하는 예비역 장성들은 누구?
한성주·조현천 장군, 망명성 미국 도피 중 ••• 김용휴·조홍 장군은 기소중지 상태서 사망미국에 망명성 도피중인한성주 예비역 공군소장의 경우 한국에서는 ‘땅굴 장군’으로 잘 알려진 한성주 예비역 공군소장(69·공사 24기·땅굴안보연합회 대표)은 지난 2018년 9월 24일 미국으로 망명성 도피를 해왔다....
-
<단독> 김건희 ‘몰카범’ 최재영, 北 ‘씨앗 심기’ 공작에 포섭된 듯
북한군 장교출신 탈북자, 친분 있는 北 정보기관원 말 빌려 본지에 제보 ••• 北 통일전선부 관계자 “미인계 쓰면 다 넘어 온다”
북한 통일전선부, 미주한인사회에 침투
국정원 "'평양모란봉편집사'가 미주한인들 포섭해 북한 찬양 공작 진행"
많이 본 뉴스
- <확인취재> "문재인 아버지는 6.25때 남침한 북한군 장교였다"
- <단독> 화제의 영화 ‘건국전쟁’, 美 연방의회에서 상영한다
- <단독> 자우림, 뉴욕 공연 돌연 취소 ••• 주한미대사관으로부터 공연비자 못 받아
- <이제는 말 할 수 있다> 노무현 前 대통령 세상 떠난 날 비화
- <심층취재> ‘양의 탈을 쓴 늑대’ 천기원 목사를 고발 한다
- “반미(反美) 세력에 대한 CIA 신고, 효과 있었네”
- <서울통신> 이재명 피습사건 두고 한국 의료계 부글부글 끓어
- 북한 통일전선부, 미주한인사회에 침투
- <단독> 김건희 ‘몰카범’ 최재영, 北 ‘씨앗 심기’ 공작에 포섭된 듯
- <단독> “평통회장 시켜 줄 테니 2만 달러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