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김치·쉰 나물·누린내 나는 고기 등을 판매한 후 사과 한마디 없어

“사람은 얼마든지 실수 할 수
있다. 문제는 제대로 사과하지
않는 업소 측에 있다”
▲ 사례 1
뉴저지 레오니아에 사는 주부 민모(45)씨는 최근 포트리 A 한인마트에서 장을 보다가 김치를 세일한다는 안내판을 발견했다.민 씨는 큰 유리병에 담긴 김치들이 많이 익어 보였지만 ‘김치찌개를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김치 두병을 구입했다. 그러나 집에 돌아와서 김치뚜껑을 열어보니 이건 신 김치가 아니라 완전 흐물흐물한 쉰 김치 였다.
민 씨는 “김치를 손으로 만지면 물러터질 정도 였다”면서 “이런 음식을 파는 한인마트 측은 양심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민 씨는 “냉장고 안을 비롯 온 집안에 쉰 김치 냄새가 진동을 했다”며 “이 김치를 갖고 반품을 하러 갈 엄두도 못 냈다”고 전했다.
▲ 사례 2
퀸즈 베이사이드에 거주하는 주부 최모(55)씨는 얼마 전 플러싱 B 마트에서 양념 불고기를 구입했다가 낭패를 본 경우. 타주에서 온 자녀들에게 줄 마음으로 양념 불고기 두 팩을 구입한 최 씨는 불고기에서 나는 심한 누린내로 인해 자녀들에게 핀잔만 들었다. 최 씨는 “고기 맛이 이상하다는 아이들의 말을 듣고 내가 먹어보니 누린내가 심했다"며 “소주를 넣고 다시 양념을 해도 누린내가 가시지 않아 결국 고기를 모두 버렸다”고 말했다.
최 씨는 “동네 정육점 측에 물어보니 ‘소고기에서 누린내와 잡냄새가 나는 이유는 늙은 소를 도축했거나 소를 잡을 때 핏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아서 그렇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최 씨는 “이 문제를 해당마트 측에 항의했더니 보상 할 생각은 않고 ‘그럴 리가 없다’란 말만 되풀이해 너무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인마트의 반찬코너에서 반찬을 고르는 한인여성. <사진=미주한국일보 / 사진은 본문의 특정내용과 관련없음>
▲ 사례 3
뉴저지 팰리세이즈파크에 사는 주부 제니퍼 김(47)씨는 일주일 전 포트리 C 대형마트에서 나물을 구입했다가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한 경우. 평소 동네 반찬가게에서 나물을 구입하던 김 씨였지만 이 날은 몸 상태가 안 좋은 대형마트에서 한꺼번에 장을 보게 됐다.
네 식구가 먹을 요량으로 큰 사이즈의 오색나물을 구입한 김 씨는 집에 돌아와서 포장 팩을 뜯자마자 기겁을 하고 말았다. 나물이 상해도 보통 상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김 씨는 “악취가 심해 너무 화가났다”면서 “당시 몸 상태가 안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즉시 마트로 돌아가 매니저에게 환불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평소 상하기 쉬운 음식은 대형마트 보다 동네 반찬가게에서 구입해 왔다”며 “소규모 업소에서 발생하지 않는 문제점들이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자주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뉴욕, 뉴저지 일부 한인 대형마트들의 식품관리에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말한 사례자들 외에도 적지 않은 한인 소비자들이 별의 별 문제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일부 마트에서 유통기간이 지난 스낵류를 판매하는 경우는 이제 애교에 속한다. 음식에서 달걀 껍질이 나왔다는 제보도 봐 줄만 하다.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이 실수 할 수 있고 건강에 크게 문제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김치병에서 유리조각이 나왔다는 제보는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 아닌 어쩌다 발생하는 경우지만 마트 측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는 부분이다. 또한 포장음식에서 플라스틱 호일 조각이 발견되는 경우는 용납이 안 된다. 이는 김밥, 튀김, 나물류 등을 판매하는 일부 반찬가게들도 해당되는 부분이다.
식품을 포장 할 때 조심성 없이 부주의하게 서두르다 발생하는 일이다. 문제는 소비자가 이러한 점을 항의하거나 지적하면 업소 측이 성의 있는 사과를 안 한다는 점이다. 사과를 해도 무성의하거나 오리발을 내미는 경우가 허다하다.
퀸즈 레고 팍에 거주하는 50대 주부 박모 씨는 “얼마 전 마트에서 구입한 젓갈에서 머리카락이 나왔지만 업소 측과 왈가왈부 싸우기 싫어 그냥 넘어갔다”면서 “문제 식품에 대해 보상을 해주고 정중하게 사과를 하는 한인마트들을 별로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뉴저지에서 32년째 거주하고 있다”는 강모(61)씨는 “일부 대형마트들이 상하기 쉬운 식품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 했다. “일부 소규모 반찬가게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한 강 씨는 “문제는 소비자들의 환불 또는 교환요구에 대해 업소 측이 반발한다는 점”이라면서 “정중한 사과와 제품교환이 그렇게도 힘든 일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강 씨는 최근 있었던 기분 좋은 사례를 소개했다.
“남편이 돼지국밥을 좋아해 얼마 전 뉴저지 모 식당에서 포장을 해 집으로 갖고 왔다. 그런데 국물이 담긴 플라스틱 뚜껑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국물이 반쯤 쏟아져 버린 상태였다. 나는 이 상황을 별다른 기대 없이 업소 측에 전화해 알려줬다.
그러자 업주는 너무 미안해하며 ‘언제든지 오시면 다시 국밥을 해 드리겠다’고 말하더라. 나는 반신반의 하는 마음으로 일주일 후 해당식당을 찾아갔다. 그랬더니 (주인인지 매니저인지 모르지만) 정중한 사과와 함께 국밥을 정성스럽게 포장해 주고 서비스로 파전도 하나 더 줬다.
30년 넘게 미국에 살았지만 한인사회에 이런 식당이 있다니 놀라울 뿐이었다. 솔직히 기분이 흐뭇했다. 사람 일이란 얼마든지 실수 할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실수나 관리소홀을 인정하지 않고 사과 할 줄 모르는 업소들은 비즈니스를 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 한다”
안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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