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거주 친북 동포들, 북한 다녀 온 후 한국과
미국서 북한 체재 선전 ••• 문재인 정권 때 급증

영주권자 친북동포들, 까다로운
과거 좌파 정권은 북한과 관련된 불법행위에는 눈을 감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어떨지 모르겠다.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후 미국을 비롯 해외동포들의 무단 방북 사례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단 방북하는 미국 영주권자와 외국 체류 한국 국적자들이 해외에 거주하면서 한국 정부의 특별한 통제 없이 '마구잡이'로 방북하고 있다.
현재 한국 국민 개인이 북한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통일부에 북한주민접촉신고서를 제출한 후 북측 관련 기관의 초청장을 발급받아야 한다. 이게 끝이 아니다. 초청장을 받더라도 통일부에서 방북(訪北) 승인을 하지 않으면 갈 수 없다. 특히 한국 국적자인 재외국민은 통일부 장관 또는 재외공관장에게 신고를 해야 한다.
미국 거주 친북(親北) 언론인 진천규 씨(63·통일TV대표)의 경우는 2000년 이후부터 2022년 현재까지 모두 18차례 방북했다. 진 씨는 미국 영주권 소지자이다. 진 씨는 좌파언론 '한겨레'의 사진기자 출신으로 지난 2001년 미국에 이민 왔다. 그는 도미후 미주한국일보 등에서 활동했다. 진 씨는 스스로 ‘평양순회특파원’이라고 이름 붙여 북한을 여러 차례 취재한 경력이 있다.
그는 방북 이후 미국과 한국에서 사람들을 모아놓고 북한에서 보고 들은 것을 전달했다. 한국에 가서는 서울·대전·부산 등지를 돌며 사람들에게 자신이 평양에서 찍어온 사진과 평양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얘기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진 씨는 미국 영주권 보유자이자 대한민국 국민이다. 대한민국 국민이 통일부 승인도 없이 방북할 경우 국보법에 저촉된다. 하지만 진 씨는 법의 허술함을 이용했다.
이에 대해 탈북민 이모 씨는 “진 씨가 본 북한의 모습은 아마 평양이 전부일 것이다. 평양은 또 다른 북한”이라면서 “진 씨는 북한의 1%만 보고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 씨의 말대로 진 씨가 찍어온 사진들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평양의 거리와 사람들, 그리고 백화점 등 잘 꾸려진 곳 들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 정보기관 관계자는 “문재인 정권이 들어 선 후 이런 사례들이 증가했다”면서 “미국 영주권을 가진 대한민국 국민이 서울에 살다가 방북할 때면 미국으로 건너와 대사관에 신고만 하고 북으로 들어간다. 이는 까다로운 통일부 승인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같은 방법은 미국과 한국의 친북 단체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2018년 9월, 미국 영주권을 소지한 한국 거주 60대 남성이 통일부 승인을 받지 않고 무단 방북했다 적발 된 일도 있었다. 이 남성은 당시 중국 다롄(大連)국제공항에서 고려항공 여객기를 타고 북한 평양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그는 평양의 한 호텔에서 5일간 머무르고 현지에서 산 미술 서적 등 북한 물품 37개를 여행용 가방에 넣어 다시 중국을 거쳐 한국으로 입국하다 세관 당국에 적발됐다.
남북한 교류에서 물품 등을 반출하거나 반입하려면 대통령령(令)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그 물품 등의 품목, 거래형태 및 대금결제 방법 등에 관해 통일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는 남북 교류협력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미국 영주권을 반납하고 급하게 북한 방문을 준비하면서 미처 북한 방문과 북한 물품 반입에 대한 통일부 장관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며 “포스터 등은 한국으로 임시 반입했다가 독일 베를린으로 반출할 예정”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남성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북한을 방문한 적 있는 친북한 한국인이었다.
재미동포전국연합회와 민족통신은

미국 등 해외에 거주하며 국보법을 위반하는 사람들과 일본에 거주하며 국보법으로 기소 중지돼 여권이 없는 사람들도 무단으로 수시 방북하고 있다. 특히 한국 국적 재일동포의 경우, 중국과의 협약을 악용(일본과 중국의 협약에 따라 특별영주권자의 중국 입국 가능)해 무단으로 방북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을 빼고는 기본적으로 다른 나라에는 갈 수가 없다.
미국 영주권자들은 주로 미주 지역 최대 친북 단체로 알려진 재미동포전국연합회와 북한 문화공작원 노길남(2020년 4월 25일 코로나19으로 사망)이 대표로 있던 민족통신을 통해 방북하는 경우가 많다고 공안 관계자들은 말한다. 이들 단체가 재미동포들의 방북을 알선하는 형태라는 것이다.
북한 방문을 희망하는 이들로부터 일정 양식의 신청서를 받아 이를 북한 당국에 보내고, 입국 사증 발급 여부를 통보받으면 이를 신청자들에게 알려주는 방식이라고 한다. 재미동포전국연합회는 이처럼 방북 신청을 대행하면서 1인당 약 5백 달러씩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회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북한 방문단을 모집하는 공고가 떠 있다.
비자 신청비로는 미국 시민권자 1백60 달러, 영주권자는 50 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작성된 신청서는 뉴욕 북한대표부를 거쳐 선양·베이징의 북한대사관으로 건너가고, 대남 공작 부서인 통일전선부 산하 해외동포원호위원회에서 방북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고 한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북한은 승인 과정에서 사상 공작에 이용할 수 있는 종교인과 대북 투자를 유도할 수 있는 사업가를 선호한다”며 “일반인 중 재산이 많지 않은 이들은 외화 수입에 별 도움이 안 된다는 이유로 방북 승인이 거부될 수도 있다”고 했다.
미국 내에서는 동포들의 방북을 장려하기 위한 각종 행사도 종종 열린다. 특히 LA 등지에선 동포들을 대상으로 북한 여행을 위한 강연이 종종 열린다. 하지만 미국 영주권자들은 대한민국 국적자이기 때문에 한국 정부 승인 없이 방북하는 행위는 국가보안법과 남북교류협력법 위반으로 간주된다.

한국인들의 과거

미국 영주권자와 해외 거주자가 아닌 순수 대한민국 국민임에도, 과거 북한을 무단 방북했다 돌아온 친북 인사들도 있다. 임수경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노수희 조국통일 범민족연합 남측본부 부의장, 한상렬 목사 등이다. 이들은 무단으로 방북해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등의 국보법 위반 혐의로 징역을 살기도 했다.
이들은 무단 방북 등으로 우리 사회에 익히 알려진 인물들이다. 이외에 무단으로 방북했지만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도 있다. 이들은 공식적인 절차가 아닌 비공식적으로 두만강과 압록강을 이용해 방북한다.
북한에 무단 방북했다가 억류된 사례도 있다. 한국 국적 미국 유학생 주원문씨가 그 경우다. 주씨는 2015년 4월 22일 중국 단둥(丹東)에서 북한으로 밀입북하다 붙잡힌 뒤 5개월 넘게 북한 당국에 억류됐다.
억류 당시 그는 평양에서 한국과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을 전환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에서 공화국(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자료들을 보고 들으면서 공화국의 현실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직접 체험하고자 국경을 넘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 .
무단 방북 북한에선환영할까? •••
그럼 북한 체제는 이들의 방북을 환영할까? 결론은 방문자마다 다르다. 먼저 북한 정권이 가장 환영하는 방문자는 사업가들과 투자자들이다. 그들은 북한에 투자 목적으로 방문하거나 실제 신의주, 나진시 등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투자가 아니더라도 북한에서 돈을 많이 쓴다는 이유로 북한 정권은 이들을 언제든 환영한다.
북한 정권은 이들의 방문을 환영하지 않는다. 아니 싫어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들은 중국에서 잘 꾸려진 평양으로 가는 것이 아니다. 북한이 가장 보여주기 싫어하는 지역으로 방북하기 때문에 자신들의 민낯을 보여주는 것과 마찬가지다.
고위 탈북자 A 씨는 "이용가치가 없는 사람들의 방북은 북한에서 환영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중국 국경을 통해 북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들을 잡아 조사하게 된다. 이후 쓸모가 없다고 판단되면 돌려보낸다. 이들은 체제 선전에도 이용하지 못한다. 그러니 북한 정권이 좋아할 이유가 없다.
중국방문 美 친북한인들은
거의 모두 방북한다고 봐야
북한이 발급하고 있는 정식 비자. 북한은 현재 미국 시민권자들에게 이러한 비자가 아닌 쪽지 비자를 내주고 있다.
오토 웜비어 사건 이후 미국정부는 2017년 9월, 북한 방문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미국거주 친북한 동포들이나 대북 사업을 하는 동포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지금도 북한을 찾고 있다. 북한도 이들을 위해 ‘꼼수 정책’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행위가 가능한 이유는 북한방문 미국인들에 대해 북한당국이 여권에 출입국을 확인 하는 도장(스탬프)을 안 찍기 때문이다.
북한을 방문하기 위해선 중국을 경유해야만 한다. 중국에 있는 북한대사관에선 북한을 방문하려는 미국인들이나 시민권자 동포들에게 ‘쪽지 비자’를 내주고 있다. 현재 친북한 활동을 중단했다는 한인 A 씨(뉴욕)는 “이들이 방북 금지 조치에 아랑곳 하지 않는 이유는 북한에 들어가고 나올 때 여권에 출입국 도장을 찍지 않아서 방북 흔적이 남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 씨는 “북한은 친북성향의 미국인들이 방북할 때에는 따로 쪽지비자를 내주고 입국할 때 입국 도장은 그 쪽지 비자에 찍고 출국 할 때 그 쪽지 비자를 회수하는 방식으로 출입국 수속을 해주기 때문에 여권에 방북 흔적이 남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과 무역을 하고 있는 B 씨(뉴저지)씨는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어갈 때는 중국 변방 검사대의 출국 도장이 찍히고 북한에서 나올 때, 입경 도장이 찍히지만 북한의 입국과 출국 도장은 없기 때문에 동선이 연결되지 않는 맹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B 씨는 “중국을 방문하는 미주 친북한 동포들은 이러한 방법으로 거의 모두 북한을 방문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미국 정부가 이런 점까지 세세하게 따지며 동선을 추적 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방북을 감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B 씨는 “북한을 방문하는 미국인들 중에는 관광회사를 통한 여행객은 이제 거의 없다”며 “하지만 사업을 목적으로 북한을 자주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 대부분은 친북 성향”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정부가 북한당국의 이러한 ‘꼼수’를 차단시키기 위해선 중국정부의 협조가 절대적이다.
북한이 아무리 친북한 동포들에게 ‘쪽지 비자’를 내줘도 중국이 미국여권에다 북한으로 입국했다는 기록을 남기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정의사회실천시민연합의 크리스 강 사무국장은 “미국정부가 이에 대한 대응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지금 북한 여행금지 조치에 구멍이 뚫려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강 국장은 “미국내 한인단체들이 나서서 미국 정치인들이나 백악관, 국무부 등에 청원을 넣어야 한다”며 “북한의 ‘쪽지 비자’ 발급은 미국정부를 우습게 아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윤병진•안상민 기자
기획취재 더보기
-
美 직장들 면접 때 “당신은 한국인인데 왜 한국어 못하나?” 물어보기 일쑤
美 직장들 면접 때 “당신은 한국인인데 왜 한국어 못하나?”물어보기 일쑤 한인 1.5·2세들 뒤늦게 한국어 공부에 열중
좋은 경찰, 나쁜 경찰, 이상한 경찰
20여년 경력의 한인 택시기사가 말하는 뉴욕경찰 이야기 나는 주간 근무를 하면서 맨해튼을 벗어나는 손님을 만나는 것을 별로 달가워 하지 않는다.교통정체 때문에 장사에 지장이 있기 때문이다. “아시안 승객 대부분은팁(Tip)이 짜며, 흑인승객들가운데 70%는 팁을 안줘“ 나는 내년이면 환갑이 되는 택시운전 기사이다. 한국에서 ...
한국으로 귀국 못하는 예비역 장성들은 누구?
한성주·조현천 장군, 망명성 미국 도피 중 ••• 김용휴·조홍 장군은 기소중지 상태서 사망미국에 망명성 도피중인한성주 예비역 공군소장의 경우 한국에서는 ‘땅굴 장군’으로 잘 알려진 한성주 예비역 공군소장(69·공사 24기·땅굴안보연합회 대표)은 지난 2018년 9월 24일 미국으로 망명성 도피를 해왔다....
-
<단독> 김건희 ‘몰카범’ 최재영, 北 ‘씨앗 심기’ 공작에 포섭된 듯
북한군 장교출신 탈북자, 친분 있는 北 정보기관원 말 빌려 본지에 제보 ••• 北 통일전선부 관계자 “미인계 쓰면 다 넘어 온다”
북한 통일전선부, 미주한인사회에 침투
국정원 "'평양모란봉편집사'가 미주한인들 포섭해 북한 찬양 공작 진행"
많이 본 뉴스
- <확인취재> "문재인 아버지는 6.25때 남침한 북한군 장교였다"
- <단독> 화제의 영화 ‘건국전쟁’, 美 연방의회에서 상영한다
- <단독> 자우림, 뉴욕 공연 돌연 취소 ••• 주한미대사관으로부터 공연비자 못 받아
- <이제는 말 할 수 있다> 노무현 前 대통령 세상 떠난 날 비화
- <심층취재> ‘양의 탈을 쓴 늑대’ 천기원 목사를 고발 한다
- “반미(反美) 세력에 대한 CIA 신고, 효과 있었네”
- <서울통신> 이재명 피습사건 두고 한국 의료계 부글부글 끓어
- 북한 통일전선부, 미주한인사회에 침투
- <단독> 김건희 ‘몰카범’ 최재영, 北 ‘씨앗 심기’ 공작에 포섭된 듯
- <단독> “평통회장 시켜 줄 테니 2만 달러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