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철 前 미주총연합회장(전직 경찰) 결정적 목격자
증언 ••• “호텔 바(Bar)와 방안 성추행 전혀 없었다”
“여성 인턴은 윤창중 씨 옆에 앉지도
않았고, 호텔 방에 들어가지도 않았다”
야구경기로 치면 역전 만루 홈런이었다. 윤창중(1956년생) 전 청와대 대변인의 억울한 누명은 뜻하지 않은 사람에 의해 벗겨졌다. 지난 2013년 5월 7일 박근혜 대통령 방미 기간 중 벌어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의 실마리가 생각지 못했던 인물의 등장으로 인해 풀려진 것이다.
사건의 극적인 등장인물은 유진철(1955년생) 전 미주한인회총연합회장이다.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제 24대 미주총련회장을 지낸 그는 미주동남부연합회장을 역임했으며 전직 경찰이기도 하다. 1.5세인 유 회장은 조지아주 어거스타에 거주하며 장갑차 조립생산 군납업체를 지난 94년부터 경영하고 있다. 그는 지난 1970년 15살 때 미국으로 부모를 따라 이민 왔다.
어거스타 고교를 졸업하고 어거스타 대학과 경찰대학을 마친 그는 75년부터 84년까지 군과 경찰에서 근무했다. 그는 1983년부터 미주총련과 인연을 맺어 1986년 제 9대 임주택 회장 당시 사무총장을 지냈다. 영어가 유창한 그는 대외 업무를 도맡아 했다.
유 전 회장은 지난 2016년 윤창중 씨 사건과 관련한 목격담을 통해 “사건 당일 밤과 다음 날 아침, 윤 씨 사건 관련자들을 내가 현장에서 직접 봤다”면서 “성추행 따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유 전 회장이 3년 만에 이 같은 주장을 하게 된 배경은 영어권인 그가 평소 한국 언론을 잘 접하지 않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그는 당시 미주한인사회 최초로 연방상원의원(조지아주)에 도전한 시기라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더군다나 유 전 회장은 2013년 7월 연방상원의원 도전을 돌연하차하고 연방하원의원(조지아주 12선거구)에 출마선언을 하는 등 윤 씨 사건을 접할 시간도, 관심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 전 회장은 “연방의원 선거에 낙선을 한 이후에는 정리 할 것도 많아 윤 씨 사건을 알 수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다음은 유 전 회장의 목격담을 요약, 본지가 재구성한 내용이다.
“나는 2013년 5월 6일 워싱턴DC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을 공항에서 영접하고 저녁때는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 참석했다. 당시 행사장에서 분주하게 오가던 윤창중 씨를 목격했으나 그 때는 그가 청와대 대변인인줄 몰랐다. 나는 워싱턴에 2박3일간 머물렀다.
조지아에서 연방상원의원 출마준비를 하다가 대통령 방미 행사 때문에 워싱턴에 간 터라 오래 머무를 수 없었다. 워싱턴 스미소니언 박물관에서 한미동맹 60주년 기념만찬이 열렸던 5월 7일 밤, 내가 머물렀던 페어팩스 호텔 인근 W워싱턴 호텔 지하 와인 바에서 술 한잔을 하며 여독을 풀고 있었다.나는 스탠드 바에 앉아 있었고 어제 대통령 동포간담회에서 봤던 윤 씨가 남성 1명, 여성 1명과 함께 테이블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나는 이 때도 윤 씨가 청와대 대변인이란 사실을 몰랐다. 윤 씨 옆에는 운전기사(대사관 지원요원)가 앉아 있었고, 테이블 건너 편에 20대 여성이 앉아 있었다. 그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술을 마셨다. 전혀 성추행을 할 상황이 아니었다. 윤 씨 일행은 밤 9시에서 9시30분 사이에 와인 바를 나간 것으로 기억한다.
나가는 모습도 지켜봤지만 그들은 밝은 모습으로 자리를 떴다. 9시40분쯤 종업원이 ‘더 이상 주문 할 것이 없느냐’고 물어왔다. 밤 10시면 업소가 문을 닫기 때문에 마지막 주문을 받겠다는 것이었다. 나는 ‘주문 할 것이 없다’고 말하곤 앞에 놓인 잔의 술을 마저 마신 후 바를 떠났다. 윤 씨 일행이나 나나 모두 밤 10시 이전에 와인 바를 떠났다.
지난 7월 지인들과 골프를 치다가 이번 사건을 우연히 알게 됐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바로 박근혜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동포간담회를 할 때 봤던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하게 됐다. 귀찮게 이제 나서면 뭘 하나 생각도 했지만 ‘아닌 건 아니다’ (증언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해 한국으로 전화했다.
처음엔 지인을 통해 연결을 시도했는데 윤 씨의 아내가 잘 바꿔주질 않았다. 직접 전화를 해 겨우 윤 씨와 통화할 수 있었다. ‘호텔 바에서 당신을 봤다’고 했더니 그가 ‘펑펑’ 울더라. 내게 ‘어디 갔다 이제 왔느냐’고도 했다“ 이상은 유 전 회장의 5월 7일 목격담과 증언 이유이다.
이 상황을 놓고 한국 언론들은 ‘청와대 대변인이 대통령 방미기간 중 새벽까지 술을 마시며 와인 바에서 20대 여성 인턴을 성추행 했다“고 허위보도 했다. 심지어 일부 언론은 새벽 4시까지 와인 바에서 술을 마시며 성추행했다고 시간까지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그러나 본지가 재차 확인했지만 워싱턴DC W호텔 지하 와인 바는 밤 10시면 문을 닫는다. 사건 당시 윤창중 씨 일행은 바에 머무는 동안 와인을 두 병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운전기사 A 씨(버지니아 소재 모 한인여행사 가이드)의 증언은 유 전 회장과의 목격담과도 거의 일치한다.
A 씨는 “가운데 긴 테이블에 내가 윤 대변인 옆에 앉고 여성인턴은 맞은편에 앉았다. 두 사람은 한 2시간 동안 와인 2병을 마셨고, 난 운전 때문에 콜라만 3잔 마셨다.
바가 문을 닫은 후에는 호텔 로비 소파에서 마실 수 있다고 해서 자리를 옮겨 마저 마셨다. 당시 두 사람은 와인이 큰 잔에 반 정도씩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윤 전 대변인이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워싱턴DC W호텔 지하 와인바. 본지 취재결과 윤 전 대변인과 여성 인턴은 마주 보고 앉았고, 윤 전 대변인 옆에는 여행사 남성 운전기사가 앉아 성추행이 일어날 수 없는 상황이었다.
A 씨 역시 와인 바와 로비에서의 성추행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A 씨가 화장실에 간 3분 동안이다. 이 시간 상황에 대해선 윤창중 씨와 여성인턴의 주장이 전혀 다른데다 유진철 전 회장이나 운전기사 A 씨가 목격 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여성인턴은 이때 윤 씨가 자신의 엉덩이를 움켜쥐었다(grab)고 주장하고 있고, 윤 씨는 “사람들이 다니는 호텔 로비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펄쩍 뛰고 있다. 아무튼 이 때의 3분을 빼면 모든 의문은 풀린다. 이 3분은 영원한 숙제로 남을 듯하다. 아무런 목격자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사건을 맡은 워싱턴DC 경찰 측이 수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데다 로비에 설치된 CCTV는 호텔 측이 공개하지 않고 있다. 만약 윤 씨가 여성 인턴의 엉덩이를 잡는 모습이 CCTV에 잡혔다면 성범죄를 중요시하는 미국 같은 나라에서 경찰이 왜 가만히 있을까.
지난 2011년 5월 16일 뉴욕시 경찰이 호텔 여직원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 등으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당시 62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누명을 벗겨 준 유진철 전 미주총련 회장.
“불과 2∼3초 사이에 성관계 요구·
음담패설·성추행을 어떻게 하느냐“
2013년 5월 8일 아침이 밝았다. 유진철 전 회장의 목격담은 계속 이어진다.
“5월 8일 이른 아침(5시∼6시), 나는 버지니아주 애난데일 한인타운에 아침식사 약속이 있어 호텔방을 나섰다.긴 복도를 걸어가는데 어제 와인 바에서 봤던 20대 여성이 맞은편에서 걸어오는 것이었다. 그녀는 걸어오다가 한 방문 앞에 멈춰서 노크를 했다.
그래서 나는 그 여성을 지나쳐 가는데 몇 발자국 가지 않아 문을 '쾅' 닫는 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니 그 여성은 당황한 듯 뒤로 물러나며 엉거주춤한 자세로 서 있었다.
그 여성은 (윤창중 전 대변인이 머무는) 방에 들어가지도 않았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그냥 걸어갔다. 내가 그 여성을 스치고 지나가자마자 문 닫히는 소리가 들린 것은 불과 2∼3초의 순간이었다. 나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윤창중 씨가 억울한 일을 당한 것 같다는 생각에 지금이라도 그 사실을 알리게 되었다“
다음은 윤창중 씨의 주장이다.
“나는 이날 아침도 대통령 수행준비 때문에 정신없이 바빴다. 자리에서 일어나 샤워를 한 후 방안에서 속옷만 입고 있었다. 이때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다. 나는 외신대변인(여성)이 급하게 보고 할 것이 있는 줄 알고 팬티 차림이란 사실도 잊은 채 방문을 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거기에는 여성인턴이 서 있었다. 나는 놀라서 ‘네가 여긴 왜 왔어? 빨리 돌아가!’라고 말하곤 문을 ‘쾅’ 닫아 버렸다. 나는 결코 여성인턴을 방으로 부른 적이 없다“
윤창중 씨의 이 같은 주장은 윤 전 회장의 목격담과 일치하는 부분이다. 그런데 이 상황에 대해 피해자 측의 주장인지, 어디서 나왔는지 알 수 없는 말이 한국 언론에 기사화 됐다. 심지어는 청와대 관계자라고 출처까지 밝힌 언론도 있었다. 일부 언론은 당시 윤 씨가 여성인턴에게 음담패설을 하고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날 밤에 이어 엉덩이를 움켜쥐는 2차 성추행을 했다는 것이다. 물론 청와대는 기사 출처가 청와대 관계자란 사실에 대해 전면부인 했다.
유진철 전 회장의 지인 B 씨는 “내가 유 회장에게 재차 확인 했지만 그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며 “시간적으로 2∼3초 사이에 그 같은 일(음담패설, 성관계 요구, 성추행)을 모두 저지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B 씨는 “내가 오랫동안 유 회장과 친분을 맺어와 그의 성격을 잘 안다”면서 “그는 평상시에도 정의롭게 바른 말을 하는 남자”라고 덧붙였다. 결국 유 전 회장이 목격한대로 호텔 와인 바와 방안에서의 성추행은 분명코 없었다는 것이 이번 사건의 본질이다.
문제는 유 전 회장이 목격하지 못한 호텔 로비에서의 3분이다. 이는 워싱턴DC 경찰 측이 해결 할 몫이다. 많은 이들은 경찰이 W호텔 로비에서의 3분과 페어팩스 호텔 로비의 상황을 분명히 CCTV를 통해 살펴봤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수사조차 하지 않는 이유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궁금해 한다.
익명을 요구한 뉴욕의 한 한인경찰은 “뉴욕시 경찰이나 워싱턴DC 경찰이나 수사방법은 비슷하다”고 전제한 후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지난 2016년 시카고 경찰이 성폭행 혐의를 받은 강정호 선수(당시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에 대해 별다른 수사를 하지 않는 이유는 신고자가 비협조적이고 연락두절 상태이기 때문이었다.
워싱턴DC 경찰이 이번 일에 대해 별다른 수사를 하지 않았던 첫째 이유는 신고자가 인턴여성이 아니라 이 여성과 당시 방을 함께 쓰던 문화원 여직원이었기 때문이다. 전화신고 이후 이 여성은 연락두절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아마 워싱턴DC 경찰이 수사를 했다면 호텔 CCTV를 분명히 확인하고 상부에 보고했을 것이다. 그러나 경찰은 수사조차 안 했다.
신빙성이 없는 고발사건에 대해서는 경찰이 일일이 수사력을 낭비하지 않는다. 정황상 사건구성 요소가 제대로 성립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고발자체를 그대로 덮어버린다. 사건구성 요소란 사건을 검찰로 넘겨 기소가 가능하게 만든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당사자를 법정에 세운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기소가 불가능한 사건은 경범죄(가벼운 벌금) 또는 무혐의로 끝을 낸다“
본지 취재결과 워싱턴DC 경찰은 이번 사건을 제대로 수사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DC W호텔이나 페어팩스 호텔의 CCTV를 확인한 적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만큼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별다른 일이 아니란 반응을 보였다. 신고여성이 공개한 것으로 파악되는 경찰 리포트에는 피해여성은 물론 윤 씨에 관한 인적사항도 없다.
범죄 내용도 "엉덩이를 잡았다"는 것 하나 뿐이고, 범행 장소도 틀리게 기록되어 있다.
또한 워싱턴DC 경찰은 그동안 윤 씨는 물론이고 그의 담당 변호사인 김석환 국제변호사에게 조차 전화 한통 없었다. 상황이 이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언론은 허위과장 기사를 마구 쏟아냈다.
‘무당 널뛰기 한다’는 표현이 정확 할 것이다. "윤창중 씨가 준강간 혐의로 조만간 미국경찰에 소환 당 할 것"이란 예고 기사부터 미국으로 자진 출두해서 재판을 받으라는 기사까지 난무했다. 경찰이 사건화 하지도 않고, 검찰이 기소도 안 했는데 재판을 받으라니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었다.
이런 어이없는 언론을 접하는 한국 국민들이나 미주동포들은 윤 씨가 중범죄를 저지른 죄인인 줄 알았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유진철 전 회장의 결정적 증언이 나오자, 한국 언론은 꿀 먹은 벙어리 신세이다. 해명기사도 없고 사과기사도 없다.
윤 씨는 “나도 언론계에 있었지만 대한민국 언론이 썩었다는 사실을 이번 기회를 통해 뼈저리게 느꼈다”며 “특히 허위기사로 가장 많이 나를 비판한 조선일보와 내가 몸담았던 세계일보의 악랄함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윤 씨는 “그 동안 너무 괴로워 자살까지 생각했지만, 내가 누구 좋으라고 자살하겠느냐”고 반문한 후 “마치 나를 강간범으로 몰고 간 한국 언론들을 영원히 잊지 못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 리포트에는 피해자의 인적사항이 전혀 없다. 피해 당사자가 아닌 제3자가 어떤 의도로 신고를 했는지 의문을 갖게 되는 부분이다.
유 전 회장은 윤 씨에게 있어
‘생명의 은인’ 같은 존재
이번 사건에 유진철 전 회장이 등장하지 않았다면 윤창중 씨는 앞으로도 계속 불명예를 안고 살았을지 모른다. 따라서 유 전 회장은 윤 씨에게 있어 생명의 은인 같은 존재이다.
다음은 유 전 회장의 말이다.
“난 미국 경찰로 6년 간 근무했던 사람이다. 따라서 누구보다 정확하게 미국 사법체계를 잘 알고 있다. 비록 연방의원 선거에서 떨어졌지만 큰 선거에 나섰던 사람이기에 지역 정치인, 유지들이 내 눈치를 본다. 과거 함께 일했던 경찰 동료들은 지금 대부분 간부가 돼있다. 이들을 통해 윤 씨 사건 수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아봤다.
한마디로 말해 사건이 접수돼 있지만 아무런 진척이 없었다. 아니 정식으로 수사에 들어가지도 않았다. 수사가 ‘오픈(Open)’돼 있다는 말은 피해자가 확실한 증거를 보강해 다시 형사 고발을 해오면 수사가 속개 된다는 의미이지 검찰이나 경찰이 범죄 용의자를 지목하고 그의 체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뜻이 아니다.
그냥 고발을 접수 받아 놓은 상태다. 다시 말해 윤 씨는 이번 사건과 법적으로 아무 상관없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성추행 또는 성폭행 사건이 아직 성립 안 되는 가장 큰 이유는 피해자가 직접 고발한 사건이 아니라는 것이다. 인터넷에 공개된 경찰 리포트를 보면 제3자가 전화로 신고했다.
그런데 그 신고자도 모습을 감췄다고 들었다. 그렇다면 경찰은 더욱 수사를 할 수 없다. 아직 수사가 오픈 돼 있다는 말은 성범죄와 관련된 사건은 그야말로 공소시효가 없다는 점에서 그렇게 볼 수 있다. 10년 전, 20년 전에 발생한 사건이라도 성문제는 수사가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윤 씨를 범죄 용의자로 단정해 놓았으나 ‘공소 시효’ 안에 체포하지 못해 무죄가 됐다는 뜻이 절대 아니다. 내 생각에 당시 윤 씨가 성추행 고발을 당했다는 것을 알고 황급히 한국으로 보낸 것은 사태를 잘못 처리한 것이었다. 그래서 더 의심을 사지 않았나 싶다. 윤 씨가 당당했다면 수사에 응했어야 했다.
외교적 압력 운운은 미국 사법체계를 전혀 모르고 하는 말이다. 스트로스 칸 전 IMF 총재 사건을 보라. 그도 다른 여권을 내밀며 외교관의 면책특권을 주장했지만 경찰은 체포했고, 검찰은 그를 재판에 회부했다.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피해 여성이 직접 신고했기 때문이다.
윤 씨 사건은 그 단계로 전혀 나가지 못했다. 경찰 리포트에 적힌 경범죄(misdemeanor)라는 말에 대한 오해도 크다. 이것은 윤 씨를 경범죄로 기소했다는 뜻이 아니다. 고발을 접수한 경찰이 신고자의 상황 설명을 듣고 그 정도라면 경범죄 정도에 해당하는 사건으로 해석했다는 말이다“
“윤창중 씨는 미국 사법체계에
무지한 언론과 좌파세력에게 당했다“
보수언론인 윤창중 씨는 한국 좌파 세력의 ‘공공의 적’이었다. 그가 쓰는 글은 좌파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2014년 국무총리 후보가 됐다가 낙마한 문창극(1948년생) 전 중앙일보 주필의 경우도 마찬가지 였다. 당시 한국 언론계 곳곳에 포진해 있는 좌파세력은 국무총리 후보에 오른 ‘문창극 죽이기’에 혈안이 되어 있었다.
결국 KBS의 좌파기자들이 허위 짜깁기 보도로 문창극 전 주필을 국무총리 후보에서 낙마 시켰다. 박근혜 정권 당시 윤창중 사건도 같은 맥락이었다. 눈엣 가시 같은 보수 언론인이 박 대통령 옆자리를 차지하고 나서자 좌파 언론인들과 정치인들은 연일 윤창중 때리기에 여념 없었다.
특히 박지원 의원(당시 민주당) 같은 이는 공개적으로 “반드시 윤창중을 대변인 자리에서 끌어 내리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 사건이 터지자 사회 일각에서는 “배후에 박지원 의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 의혹은 지금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좌파언론은 박근혜 정권 흠집 내기에 윤창중 사건을 마음껏 이용했다. 또한 한국 언론의 무지함이 일을 더 키웠다.
다음은 모 일간지 중견기자의 고백이다.
"한국 언론은 언젠가부터 개떼 같은 습성이 생겨났다. 한 곳에서 ‘잘못됐다’고 주장하면 ‘우’하고 몰려가서 ‘잘못됐다’고 보도한다. 문창극, 윤창중 사건의 공통점이 개떼 습성에서 비롯됐다.
어느 한 곳도 '아니다. 기존의 언론보도가 틀렸다’고 말하는 경우는 없다. 만약 문창극이나 윤창중 씨가 좌파 언론인이었으면 어땠을까. 아마 좌파 언론인들은 문창극이나 윤창중의 낙마를 흐뭇하게 바라봤을 것이다. 이 사건을 윤창중 개인의 일로 보면 안 된다. 또한 한국 언론 보도 대부분이 미국 수사 체계에 대한 무지와 엉터리 제보에 근거한 것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사건은 폐인이 될 뻔한 윤 씨에게 있어서 말로 형언 할 수 없을 만큼 억울한 일일 것이다. 윤창중 사건을 통해 한국언론은 ▲고민하지 않고 따라가는 개떼 습성 ▲좌파 언론인들의 준동 ▲언론계 선배라도 자신들에게 고분고분하지 않으면 죽이기에 나서는 일선기자들 ▲미국 사법체계에 대한 무지함 등의 치부가 드러났다"
한편 이 사건은 윤창중 씨에게도 문제가 있었음이 밝혀졌다. ▲대통령 수행원이 20대 여성인턴과 밤늦게까지 술을 마신 점 ▲속옷 차림으로 호텔 방문을 연 점 ▲ 자신의 언행으로 인해 박근혜 정권에 흠집을 낸 점 ▲청와대 대변인으로 있으면서 후배기자들과 원활한 소통을 이루지 못한 점 ▲변호사를 통해 고발기록 삭제 요청을 하지 않은 점 등은 윤 씨가 두고두고 반성 할 부분이다.
임종규 선임기자
기획취재 더보기
-
美 직장들 면접 때 “당신은 한국인인데 왜 한국어 못하나?” 물어보기 일쑤
美 직장들 면접 때 “당신은 한국인인데 왜 한국어 못하나?”물어보기 일쑤 한인 1.5·2세들 뒤늦게 한국어 공부에 열중
좋은 경찰, 나쁜 경찰, 이상한 경찰
20여년 경력의 한인 택시기사가 말하는 뉴욕경찰 이야기 나는 주간 근무를 하면서 맨해튼을 벗어나는 손님을 만나는 것을 별로 달가워 하지 않는다.교통정체 때문에 장사에 지장이 있기 때문이다. “아시안 승객 대부분은팁(Tip)이 짜며, 흑인승객들가운데 70%는 팁을 안줘“ 나는 내년이면 환갑이 되는 택시운전 기사이다. 한국에서 ...
한국으로 귀국 못하는 예비역 장성들은 누구?
한성주·조현천 장군, 망명성 미국 도피 중 ••• 김용휴·조홍 장군은 기소중지 상태서 사망미국에 망명성 도피중인한성주 예비역 공군소장의 경우 한국에서는 ‘땅굴 장군’으로 잘 알려진 한성주 예비역 공군소장(69·공사 24기·땅굴안보연합회 대표)은 지난 2018년 9월 24일 미국으로 망명성 도피를 해왔다....
-
<단독> 김건희 ‘몰카범’ 최재영, 北 ‘씨앗 심기’ 공작에 포섭된 듯
북한군 장교출신 탈북자, 친분 있는 北 정보기관원 말 빌려 본지에 제보 ••• 北 통일전선부 관계자 “미인계 쓰면 다 넘어 온다”
북한 통일전선부, 미주한인사회에 침투
국정원 "'평양모란봉편집사'가 미주한인들 포섭해 북한 찬양 공작 진행"
많이 본 뉴스
- <확인취재> "문재인 아버지는 6.25때 남침한 북한군 장교였다"
- <단독> 화제의 영화 ‘건국전쟁’, 美 연방의회에서 상영한다
- <단독> 자우림, 뉴욕 공연 돌연 취소 ••• 주한미대사관으로부터 공연비자 못 받아
- <이제는 말 할 수 있다> 노무현 前 대통령 세상 떠난 날 비화
- <심층취재> ‘양의 탈을 쓴 늑대’ 천기원 목사를 고발 한다
- “반미(反美) 세력에 대한 CIA 신고, 효과 있었네”
- <서울통신> 이재명 피습사건 두고 한국 의료계 부글부글 끓어
- 북한 통일전선부, 미주한인사회에 침투
- <단독> 김건희 ‘몰카범’ 최재영, 北 ‘씨앗 심기’ 공작에 포섭된 듯
- <단독> “평통회장 시켜 줄 테니 2만 달러 달라”